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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가 달린, 싸다 싸 SLATE 전기차

DABDA 2025. 5. 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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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SLATE Auto가 전기 픽업트럭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이 트럭,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격이 기본 2만7천 달러,

미국 세액공제를 적용하면 2만 달러 초반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농담 삼아 국밥 한 그릇이

20달러를 하는 미국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전기차가 출시된 것이죠.

 

 

지금까지 전기차는 뭔가 괜히 비싸고

괜히 신기술 가득이어야할 것 같고 그랬는데,

 

 

SLATE는 창문도 닭다리입니다.

 

야호 닭다리라니!

벌써 즐겁습니다.

 

 

실내에 디스플레이도 없습니다.

사실 오디오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색상은 기본 회색 하나뿐인데,

저처럼 차는 무조건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사람은

직접 랩핑을 해야합니다.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긴’ 그런 차라고 보면 됩니다.

 

 

다행히 바퀴도 4개가 있구요.

스티어링휠도 잘 달려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도 기본입니다.

 

천만다행이군요.

 

 

재미있는 건

이 차가 SUV나 패스트백 크로스오버 스타일로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겁니다.

 

 

별도 키트를 구입하면

트럭을 아예 다른 차종처럼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은 지금 시장에 나온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나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 같은 차들과 완전히 달라요.

 

SLATE는 고급 전기차 대열에 끼어들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격을 확 낮추고,

심플함과 실용성을 무기로 삼으려는 거죠.

 

위에 언급했던 전기 트럭들의 가격은

기본이 6만 달러, 많게는 9만 달러까지 가요.

 

그런데 SLATE는 혼자 2만 달러대 초반...

시장 전체를 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죠.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닙니다.

 

 

아마 비슷한 가격대에 시작하는

ICE 컴팩트 픽업트럭, 포드 매버릭이 눈에 들어올텐데요.

 

 

SLATE의 베드가 더 크고

신경쓸 잡동사니가 전무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컨드 트럭 구매자들에게

SLATE도 아주 재밌는 고민거리가 될 듯 합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비교 하나가 있습니다.

 

 

GM이 볼트 EV 한 대를 팔 때마다

약 7,400달러씩 손해를 봤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판매가는 3만7천 달러쯤 했지만,

제조원가가 너무 높았고, 배터리 비용도 만만치 않았어요.

 

생산량도 적다 보니까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도 없었고요.

결국 GM은 '전기차 한다'는 명분은 얻었지만,

돈은 잔뜩 잃어야 했습니다.

 

똑같이 작은 전기차,

그리고 세컨드 카 시장의 볼륨을 어느정도 노린 전기차인데.

 

볼트 3대 팔고 나온 적자로

SLATE 한대를 살 수도 있겠습니다.

 

이 또한 일종의 창조경제라고 할 수 있을까요...

 

 

SLATE는 아주 영리한 것 같습니다.

싸게 팔고 싸게 사고 서로 손해 보지 않겠다는 거예요.

 

아예 처음부터 기술을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스스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그렇게 해서 2만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대를 만들어낸 겁니다.

 

조미료 없이 굴러 가는 자동차.

너무나 맛있어 보입니다.

 

 

물론 아직 SLATE가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 트럭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만약 SLATE가 진짜 성공한다면,

포드든 GM이든, 테슬라까지도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도 있겠죠.

 

SLATE는 새로운 전기차 시장을 만든다기보다는,

그동안 잊혀졌던 ‘실용주의’라는 시장을 깨우는 느낌이에요.

 

제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 대 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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