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K 투더 일리네어..
우리들의 황마.

한국의 자동차 역사 상
이만한 아이콘도 잘 없습니다.
아직도 가끔 보이는 황마 아니겠습니까?

포르쉐도 기념하는 황마.
그 시절 철판에서 느껴지는 곡률이
황금 페인트와 아주 찰떡입니다.

황마 타던 감성 잊지 못하는
분이지 않겠습니까?

월 50대 한정판 디아트도
황마의 묘미지요.
어렸을 땐 꽤나 잘 보이던
저 브리티쉬 그린 바디의 마티즈 디아트도
이제는 좀 처럼 보기 쉽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도 당당히 대우 엠블럼을 달고
유유자적 다니던 차가 바로
대우 마티즈 입니다.
유럽 밥 반찬도 먹으면서
대우자동차가 참 잘 나갔었는데 말이죠...

실제로도 잘 나가는 마티즈가 있긴 한데...
어느 외국인 형님이 우리 마티즈에
오펠 오메가의 무려 V6 엔진을 얹고
996 5스포크 휠을 달고 다녔습니다.
이 마티즈에 대해
한 번 찾아보셔도 재밌을거에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황마의 디자인은 쥬지아로 선생님이 제안하셨던
피아트 친퀘첸토의 디자인이었습니다.
동그란 눈과 냅따 내민 이마,
까만 콧수염을 보니 영락 없는
황마의 시발점입니다.

캔버스탑과 D필러까지 따라내려온
루프랙이 보기 좋습니다.
2열에는 제 유치원 가방을
도어패널에 달아두었군요.
작고 날렵했던 황마는
한 때 코리안 싸커 맘 카 중 하나였으니,
자녀들의 책가방을 위한 솔루션으로
참고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번외로 또 다른 마티즈 컨셉 디자인이 있는데,

삼분할 그릴이
'나야 나. 대우.'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안개등과 도어를 따라서
나눠진 투톤 구성이 재밌네요.

오 투톤 구성이 리어페시아에서
완성이 되는군요!
페인트 분할 라인을 따라서
위치한 크로스 카 테일램프와
까만 플라스틱 범퍼를 받쳐주는
바디컬러 스키드 플레이트.
루프레일을 받아서 돌려버린
리어글라스와 빵빵한 C필러.
아주 명확한 디자인이 좋습니다.
라인들의 텐션만 새로 잡아서 써먹으면
어떨까 싶은 흥미로운 디자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차보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디자인 스터디 케이스와 함께 나타난
그야말로 우리의 마티즈는...

노홍철의 마티즈로 거듭나고,

트랜스포머 시절을 거쳐
스파크가 되었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단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뭐 녹용은 아닐테고,
먼 친척인 임팔라의 뿔인지 뭔지
굳이 공 들여서 만든 크롬 쪼가리가
하필이면
스파크의 미간과 인중을
감싸다니요.
차는 정말 좋은 차였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서 개발하던 스파크는
지난 2022년 여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
.
.
하지만 아무리 큰 차 좋아하는
미국 아저씨들의 회사라도,
스파크가 자리하던
작고 소중한 시장을 무시하기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스파크가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제 이게 황마는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에서 개발, 생산된 스파크가 아닙니다.
대우 마티즈 시절부터 쌓아온
코리안의 노하우를 듬뿍 담은
작고 소중한 차가 바로
스파크이지 않습니까?

한자를 대문자만하게 써놓은
이 차가 바로
앞으로 우리가 스파크라
불러야 하는 차입니다.

눈을 흐리게 뜨면
스즈키 짐니인가 싶고,
눈을 감아버리면
지바겐인가 싶은
그런 느낌이 나쁘진 않은데요.

이 차는
Baojun Yep Plus입니다.
gm SAIC Wuling의 합작 브랜드
바오준에서 출시한 전기 SUV입니다.

gm은 이 차를 가져다가
보타이 엠블럼만 달아서
'SPARK'라고 부를 예정입니다.

얼핏 브롱코를 닮은 스타일 덕에
사진으로는 듬직하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이 차는 4m가 채 되지 않는
스파크 정도의 크기입니다.
다만, 단종된 이후
1피트 가까이 키가 훌쩍 컸습니다.

레이에 SUV 같은 클래딩을
잔뜩 붙인 느낌으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이 새로운 스파크는
지난 1월, gm의 브라질 시장 100주년을
기념하며 공개됐는데요.
그동안 바오준의 차를 가져다가
쉐보레 브랜드로 팔아오던 남미 시장에
먼저 선보일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작고 소중하고
모두 좋습니다만,
스파크라는 이름이 걸립니다...

황마 스파크의 뿌리는
비로소 코리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불시에 이렇게 중국차가 되버린
스파크...
이제는 익숙해져야할 것 같은
gm의 움직임인데요.

gm은 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대부분의 쉐보레 포트폴리오를
중국차로 채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GM대우 시절
마티즈를 비롯해 토스카, 윈스톰 등
코리안 카가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는
그런 모양이...
지금은 gm-SAIC-Wuling으로
대체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중국의 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특히 저가 포트폴리오 위주로는
아주 빠르게 중국화 해버리는 전략이
만연한 자동차 업계인데...
이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갑니다만,
마음이 와닿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이게 왜
스파크란 말입니까?
노랗게 물들이면 다 '황마'게?

근데 또'메이드 인 코리아'였으면,
이렇게 흥미로운 차는못 나왔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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